꿈같은 로맨스가 이루어지는 영화, <노팅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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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 힐 (Notting Hill, 1999)>

 

영화 <노팅 힐> 메인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정보] 첫 만남에서의 인상적인 한 마디는 꿈같은 인연도 이어가게 한다.

 

영화 <노팅힐> 스틸 이미지 / 출처 : 네이버 영화

 

Director   로저 미첼

Cast          줄리아 로버츠(애나 스콧 역)

                   휴 그랜트(윌리엄 태커 역)

                   휴 보네빌(버니 역)

                   리스 이판(스파이크 역)

                   엠마 챔버스(허니 역)

                   팀 멕네니(맥스 역)

                   지나 맥키(벨라 역)

                   제임스 드레이퍼스(마틴 역)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 힐>은 스타와 일반인간의 로맨스를 그린 많은 이들의 인생 로맨스 영화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인 스타이자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애나 스콧. 그녀는 화려한 시상식과 환호하는 팬들, 그리고 환하게 아름다운 미소로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답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리고 런던의 노팅 힐 거리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며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윌리엄 태커. 태커는 괴짜 친구 스파이크와 함께 같은 거리의 파란 대문집에 살고 있다. 너무나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은, 애나가 우연히 그의 서점을 방문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운명이 이끌듯 길거리에서 생각보다 빠른 2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오렌지 주스를 사서 집에 가는 길에 부딪힌 안나에게 그만 주스를 쏟아버린 태커와 그를 알아보지 못한 애나. 태커는 미안한 마음에 바로 근처에 자신의 집이 있으니, 샤워할 수 있는 공간과 옷을 제공해 줄 것을 제안하고, 애나는 그가 나쁜 마음으로 제안하는 것이 아님을 느끼고 이를 수락한다. 그렇게 꿈같은 해프닝으로만 끝날 뻔한 그들의 인연은 태커의 마지막 인사를 통해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어지게 된다.

 

Well, it was nice to meet you. Surreal but nice. (반가웠어요. 비현실적이었지만 좋았어요.)

 

누구보다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의 삶이 어울리는 것 같지만,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소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애나와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매력적인 웃음을 가진 태커. 이후 둘은 연인은 아직 아니지만 친구보다는 가까운 썸을 이어가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가십과 스캔들이 항상 뒤따르는 스타인 애나는 오해를 사게 되고, 태커와 애나는 그렇게 멀어지는 듯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살게 된다. 그러나 용기를 내 먼저 다가와 준 애나의 고백과 조금 늦었지만 그녀에 대한 진심을 깨달은 태커는 애나가 영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장에서 그녀에게 진심을 담은 질문을 던지고, 이때 Elcis Kostello - She가 흘러나오며 다시없을 그 명장면이 탄생하게 된다. 

 

 

[인사이트] 줄리아 로버츠의 베레모와 휴 그랜트의 핑크색 셔츠

 

영화 <노팅 힐> 스틸 이미지 / 출처 : 네이버 영화

 

줄리아 로버츠는 예전부터 너무나 사랑하는 배우 중 하나이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특히 웃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귀족식 브리티쉬 발음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매력적인 눈웃음과 미소에 중독되어 버리는 휴 그랜트. 90년대 영화 특유의 그레인 가득한 필름 느낌의 영화 영상미도 너무 좋고, 특히 영화에서의 줄리아 로버츠의 착장은 2023년인 지금도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세련된 패션 감각이 살아있다. 유행이 돌고 돌아 다시 온 걸지도 모르지만, 흰 티셔츠에 레더 블레이저, 골드 체인 목걸이, 선글라스와 베레모 조합은 지금은 하나의 공식처럼 된 패셔너블한 조합 중 하나다. 그리고 무심하게 걷어올린 핑크색 셔츠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남자, 휴 그랜트.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맞는 거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입은 다른 모든 색들도 다 잘 어울렸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핑크색 셔츠가 인상 깊은 이유는, 아직까지도 핑크는 여성이 더 많이 입기도 하고 반대로 남자가 핑크를 매치했는데 잘 어울린다는 건 그만큼 얼굴 천재이거나,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 일상에서 핑크 셔츠가 어울리는 남자는 한 명 내지 두 명 밖에 본 기억이 없다.

 

[영화 속 '거기']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영국 포토벨로 거리

 

영국은 정말 아껴두고 있는 여행 스폿이다. 어릴 때부터 셜록을 좋아하기도 했고, 나의 10대를 함께 한 해리포터의 나라이기도하며, 영화 <노팅 힐>에 나온 거리 또한 영국에 있기 때문이다. 노팅 힐의 촬영지로 유명한 파스텔톤 마을이, 켄싱턴과 첼시 왕립 구 내부에 자리한 주거지역이 바로 영국의 포토벨로 거리이다. 이곳은 영화의 주 배경이 된 NOTTING HILL BOOKSHOP 서점 외에도, 주중에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리트 마켓인 '포토벨로 마켓'이 열리는데, 과일과 채소 같은 다양한 식재료부터 금, 토요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골동품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스타일은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짧은 시간에 최대한 여러 나라의 랜드마크에서 인증숏을 찍는 관광여행보다는 같은 기간이라면 그 나라에서도 한 두 도시에서 머물며 그곳만의 정서와 분위기를 느끼는 slow 여행을 좋아한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후자 쪽이 더 잘 맞기도 했고 둘을 비교했을 때,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을 했었기에 영국에 간다면 셜록을 느끼러 한 번, 해리포터를 느끼러 한 번, 그리고 노팅 힐의 무드를 느끼러 한 번 이렇게 세 번 나눠 가거나 정말 최소 3일씩은 하나의 테마에 투자해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이번 2023년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두고 내년에는 빠르면 올 겨울엔 꼭 런던에 포토벨로 거리를 꼭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