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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2018]
[내용+후기] 외모도 물론 중요하지, 하지만 자신감과 매력은 더 중요해
외모지상주의. 인류의 역사와 함께 외모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지만 상대적인 개념이다. 고대에는 '다산'이 미덕이었기에, 풍만한 가슴과 넓은 골반을 받쳐줄 불룩한 배, 통통한 볼살을 가진 푸근한 어머니 같은 외모가 미의 상징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금발의 큰 눈, 오뚝한 코, 도톰한 입술, 그리고 작은 얼굴과 늘씬하게 뻗은 팔다리, 다소 마른 듯한 체형이 기준이며, 풍만한 가슴과 골반을 가지면 더 좋은 그런 비너스상 같은 외모가 미의 상징이 되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아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이 존중받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미'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영화 속 주인 속 '르네'는 헬스클럽에서 스피닝 수업을 받다가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힌 후 본인이 엄청난 미인이 되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착각'의 위력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르네는 외모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그동안 움츠려왔던 본인의 자신감과 함께 당당하게 본인의 생각과 능력을 드러내며 엄청난 매력을 뽐내게 된다. 주변인들이 보기에 '르네'는 이전과 다름없는 '르네' 그대로지만, 그것은 단지 외모만이 그대로일 뿐, 자기 확신과 자신감에서 오는 그 에티튜드는 르네를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나는 '생각대로', '말하는 대로' 란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외모'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하고 그것에 목숨을 거는 것은, 결국 '외모'외에는 더욱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어느 심리학자는 말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만 여전히 '외모'가 중요한 가치판단의 척도가 된 사회에서, 마냥 본인의 매력과 개성, 자신감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시대가 변하면서 외모의 기준이 변하는 것처럼 절대적인 가치란 없기에, 본인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외모를 가꾸고, 그와는 별개로 내면의 아름다움, 자신감과 본인만의 신념 또한 있어야 한다는 어쩌면 뻔한 교훈을 오늘도 전하는 바이다.
[제작 스토리] 할리우드 흥행 수표 제작진이 전하는 시대상과 에티튜드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누군가가 특히 눈에 띈다기보다 모두가 주인공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르네'가 2000년대의 명작 중 하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생각나는 그런 인물이랄까? 다만 거의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 달라진 새로운 시대상이 영화에 반영되었을 뿐이다. 외모와 나이로 차별받던 '브리짓'에 비해 '르네' 또한 뛰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그보다는 당당한 매력으로 시대에 맞서는 아이콘인 점이 더 부각되었으니 말이다. 이 영화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각본가 에비 콘과 마크 실버스테인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감을 불러왔었다고 한다. 해당 영화는, 요즘의 유튜브 연애 채널들에서 일명 연애 박사들이 말하는 메시지를 그보다 먼저 담은 여자들끼리 돌리던 행복회로를 박살 내는 영화였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촬영감독이 담아낸 뉴욕의 화려한 영상미 또한 영화에 풍부한 색감을 줘 한층 생동감을 부여해 준다. 부가적인 부분일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캐릭터에 대한 입체성, 영화를 보다 더 풍부하게 해주는 그런 장치들이 갖춰졌을 때, 본인도 모르는 새 영화를 '재밌다.
, '볼 만한 요소가 많다.'라고 느끼게 되니 말이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회사가 화장품 회사인 만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잡지사에서 처럼 화려한 요소는 이번 영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아닐까. 미운 오리인 '르네'와 백조들인 시대상이 반영된 외모를 가진 이들을 비교하기 위해서도 말이다.
[플레이리스트] 마룬 5가 여기서 왜 나와? 트렌디한 음악이 다 모였네
영화 <비긴 어게인>을 아직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영화는 보지 않았더라고, 에덤 리바인의 Lost Stars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영화가 흥행 한 만큼 거리에서, 라디오에서 그리고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등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니 말이다. 마룬 5를 모르는 사람도 우연히 노래를 듣다가 에덤 리바인 특유의 미성이 나오면 '어? 이거 그 가수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에서 What Lovers Do가 흘러나올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와 더불어 가수도 제목도 생소하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은 각종 예능 삽입곡으로 많이 나와서 '어? 이 노래!' 하고 알 만한 노래 메건 트레이너의 ME TOO도 있다. 가사 중에 이런 구설이 있다. 'And I can't help loving myself.(난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나 자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나를 사랑해 줄까? BTS가 전 세계에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 중에서 가장 여러 번 외치는 그 말, LOVE YOURSELF. 나를 사랑하자. 나를 용서하자.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비로소 자신감도 자리 잡고, 매력도 샘솟게 될 테니까.
오늘의 추천 플리
Marron 5 - What Lovers Do
Meghan Trainor - Me Too
BTS - Answer : Lov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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