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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세기 소녀(20th Century Girl), 2022]
[영화 정보] 문득 그리워진 '누군가'가 생각날 때 보기 좋은 영화, 20세기 소녀
Director 방우리 (Bang Woo-ri)
Cast 김유정 (보라 역)
변우석 (운호 역)
박정우 (현진 역)
노윤서 (연두 역)
한효주 (특별출연)
이범수 (특별출연)
박해준 (특별출연)
공명 (특별출연)
옹성우 (특별출연)
지난 2022년 가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중 한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넷플릭스 제작, [20세기 소녀]이다. 영화제라고 하면 흔히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같은 대중들이 한 번에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어려운 영화들만 있을 것 같았는데, 이번 영화제는 달랐다. OTT의 대중화가 영화제 상영작에까지 영향을 주는 걸까?
'가을'이라는 계절이 되면, 쌀쌀해지기 시작한 날씨 때문인지 문득 쓸쓸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감성지수가 올라가고, 지난 인연들이 생각나고, 그러다 보면 생각나는 '누군가'가 다들 한 명쯤 있을 것이다. 영화 [20세기 소녀]는 누구에게나 존재했을, 이루어지지 않은 혹은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난 인연이 되어버린 그 '누군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첫 사랑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건축학개론]과 비슷한 듯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1999년, 20세기의 아날로그에서 21세기의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대이다. 20세기의 '삐삐', '교환 일기', '비디오테이프' 등은 10대 때의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을 잘 드러내는 아날로그 감성의 매개체이다. 그 시절의 삐삐를 활용한 숫자 암호가 지금의 카카x톡이고, 교환 일기는 SNS의 비공개계정 피드를 대신하며, 비디오테이프는 그 시절의 유튜x다. 그러고 보면 방법이나 수단만 다를 뿐 어느 세대든 연락을 하고 자신을 알리고 콘텐츠를 보는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재밌다.
[배우, 감독] 그대로 자라줘서 고마운, 배우 '김유정'과 익숙한 얼굴들
배우 '김유정'하면 생각나는 작품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다. 이 작품에서 우리 유정이는(아가 시절이라 내적 친근감에 애칭으로) 젖살이 빠지지 않은 통통한 볼과 땡그랗고 커다란 눈을 가진,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연우'였다. 어린 연우는 그대로 잘 자라 10년 후, 영화 [20세기 소녀]에서 첫사랑에 울고 웃는 역할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보라'가 되었다. 그 어린 시절, '연우'를 연기했을 때에도 '연우'가 울면 마음이 아팠고, 그리고 현재 '보라'가 활짝 웃으면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배우 '김유정'에게는 존재한다.
극 중 보라의 친구 연두 역의 배우 '노윤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자 첫 주연이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배우 '이민정'의 데뷔 시절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단발머리에 머리띠가 잘 어울리고 마른 체형에 눈이 큰 점까지.. 나만 그렇게 느껴지나?
남자 주연의 배우들도 최근 매체에서 한 번씩은 봤던 익숙한 얼굴들이다. 배우 '변우석'은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남 부러울 것 없는 것 같지만 주류가 되지 못해 고민이 많은 모델 겸 배우 역의 '원해효'로 처음 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필모를 보다가 인상 깊게 봤던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도 출연한 기록이 있어 생각보다 연기를 해온 기간이 길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배우 '박정우'는 2019 개봉작 영화 [봄밤]의 주연으로(배우님 미안해요. 제가 드라마 [봄밤]은 봤는데 영화는 아직입니다. 시간 나면 꼭 볼게요), 그 외 2020년 화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동생역으로도 출연했다고 한다.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래서 얼굴이 익었을까?
[플레이리스트] 노이즈캔슬링과 추억이 만나면 20세기로 돌아갈 수 있다
음악은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에어팟을 끼고 노이즈 캔슬링으로 음악을 트는 그 순간 세상엔 음악과 나 단 둘이 존재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만큼 음악은 강력한 수단이며, 영화의 OST는 장면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켜주는 최고의 도구다.
아날로그 세대를 잘 반영한 아이템만큼이나 이 영화에 삽입된 곡들은 그 시절, 그 세대가 느꼈을 감정과 추억들을 불러와준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모든 노래가 좋지는 않겠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삽입곡, 혹은 추천곡들을 모은 <오늘의 IRENE추천 플리>를 끝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2023년 처음 맞이하는 일요일,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더라도, 플리를 들으며 그 시절의 향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럼 이만, 안녕.
<추천 플리>
1. 토이 - 거짓말 같은 시간
(Irene'의 한 줄 평 :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노래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매개체라는 것을 알 테니, 다른 의견은 필요 없지)
2. 조성모 - To heaven
(Irene'의 한 줄 평 : 도입부 피아노 선율과 가사 '괜찮은 거니, 어떻게 지내는 거야. 나 없다고 울고 그러진 않니..' 하..)
3. 박기영 - 시작
(Irene'의 한 줄 평: 가수 '박기영'의 노래는 20세기 그 자체야. 밝고 상큼하면서도 경쾌한 2000년대 감성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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