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X
영화 [너의 결혼식 (on your wedding day), 2018]
[내용]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정말 노력으로는 안 되는 걸까?
영화 <20세기 소녀> 포스팅 후, 지나간 인연에 관한 영화들이 보고 싶어 지더라. <너의 결혼식>도 그중 하나였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본 영화는 아니고, 우연히 OTT 플랫폼에 올라온 것을 구매해서 봤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1. 당시 사랑 때문에 고민이 참 많았고, 2. 주연으로 출연한 두 배우가 익숙해서 3. 제목에서 이미 새드앤딩이 보이지만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 등이다.
살아온 날보다 아직 살아갈 날들이 더 많겠지만, 몇 번의 연애와 사랑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정말 사랑은 타이밍이구나, 이에 더하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결코 아니며, 그런 사람을 만난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구나. 나를 사랑해 준, 내가 사랑했던 지난 혹은 현재의 인연들이 고맙고 소중해졌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적었지만,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매우 복잡하고 섬세해서 여기서는 '타이밍'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설령 타이밍이 맞았더라도 내 잘못된 판단 하나가, 선택 한 번이 나도 모르게 잡았던 그 타이밍을 스스로 걷어 찬 건지도 모르니 말이다.
사랑은 때론 그 무엇보다도 강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영화 속 '우연'이 그랬다. '승희'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다시 승희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확실하지도 않은 길을 갔고, 결국 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승희의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고, 우연은 '친구'라는 프레임으로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랑에 대한 이론이 있다. 3초, 어떤 사람을 보고 '아 이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3초간 든다면 그 사람이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이 영화는 현실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잘 반영하여 한 가지 아픈 교훈을 준다. 내가 상대에게 3초의 확신이 들었지만, 상대의 3초는 다른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개개인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정말 많이 아플 것이고 '나'가 아니라는 사실에 화도 나고 좌절할 것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괜한 시간낭비 말고 나를 좋아해 주는 상대를 만나라고. 네가 지금 바라보는 상대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어쩌면 타이밍이 안 맞았을 수도, 선택이 잘못되었을지도, 괜한 허세가 관계를 망쳤을지도. 그러나 단 한 가지 부정하고 싶은 명제가 있다. '애초에 인연이 아니었다.' 이 말은 결국 변명이고 체념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훗날 되돌아봤을 때, 그냥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볼 것이라고 후회할 사람들은 타이밍을 스스로 만들어보라고 하고 싶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기적같이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게 되는 기적을 경험할지도 모르니.
[배우] 너무나 설레는 두 주연 배우들의 키 차이
친구 중에 '박보영'을 닮은 친구가 있다. 웃을 때 예쁘게 휘어지는 눈매가, 동안으로 보이는 보기 좋은 볼살이, 150대의 아담한 키에서 나오는 앙증맞은 면이 말이다. 키가 아담한 사람들은 큰 키를 부러워하지만, 그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에서 두 남녀의 키차이는 거의 30cm 가까이 되어서인지 영화 내내 박보영이 특히 귀여워 보였다. 배우 [박보영]하면 생각나는 영화, <과속스캔들> 그리고 <늑대소년>. 각각의 영화에서도 박보영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잘 묻어난다.
우연히 어떤 매체에서 본인의 연기에 대한 평을 신경 쓴 나머지 영화를 찍을 때마다 영화관에 가서 맨 뒷자리에 앉아 관객들과 영화를 보고, 장면마다 자연스레 나오는 반응들을 관찰한다는 것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끝난 후에도 화장실에서 손 씻는 척을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한 평가를 듣고 온다고 한다. 사실, 이 인터뷰 내용을 알기 전에는 '박보영'은 그냥 익숙한 여배우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사람의 심리가 원래 그렇다고 한다. 타인이 잘 나가는 모습만, 잘하는 것만 보여주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오히려 박해진다고. 이러한 노력들이 호수 위의 백조처럼 우아하지만은 않지만 오히려 물속에서 발버둥 치는 노력의 일면을 보여주었기에 그녀에 대한 호감이 상승되었으니 말이다.
[플레이리스트] 이 영화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골라봤어요
음악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 삽입곡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생각난 노래 몇 곡을 추천하려고 한다. 부디 취향에 맞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안녕.
1. ELI - Wish Now Was Later
: 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듣어보면 이 영화 주제와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Time is not on our side.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야.)
2. 죠지(GEORGE) - 좋아해 : 웹툰 <바른 연애 길잡이> OST
: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을 위해 노력하게 되고 자꾸 설레던 감정이 잘 녹아있는 노래이기에 추천한다.
3. 폴킴 - 너를 만나
: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할 때, 자신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부디 평온하고 영원한 사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곡을 추천한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이 필요한 순간, 영화 <리틀 포레스트> (0) | 2023.01.15 |
---|---|
솔직한만큼 매력적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0) | 2023.01.13 |
미군이 영웅인 것을 실감하게 되는, [탑건 : 메버릭] (0) | 2023.01.11 |
사랑이 알 수 없어졌을 때 보세요, 영화 <클로저> (0) | 2023.01.08 |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질때, 영화 <20세기 소녀> (0) | 2023.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