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 2023. 1. 15. 22:49

힐링이 필요한 순간, 영화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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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2018]

    영화 리틀포레스트 포스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 공식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내용+감상] 2023년 눈 뜨자마자 본 영화, 올해는 과연 몇 번이나 이 영화를 보게 될까? 

    영화 리틀포레스트 스틸이미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이미지 / 출처 : 네이버 영화

    2023년 1월 1일, 푹신한 호텔 침구에 파묻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도 봤었고, 그 후 문득 생각날 때마다, 그냥 뭔가 플리처럼 틀어놓고 싶을 때마다 봤던, 틀었던 영화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한 번쯤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평소였으면 무심히 넘기며 견뎠을 일인데, 유독 견디기 힘든 그런 날. 나는 이런 날, 평소 좋아하는 음악도 위안보다는 더 큰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될 수 있어서, 차라리 영화를 본다. 그런 영화 중 하나가 <리틀 포레스트>다.

     

    영화 자체가 큰 재미와 감동을 주는 내용은 아니지만, 영화 속 잔잔한 장면들이 담백한 영상미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영화는 주인공인 혜원(김태리) 또한 준비하던 시험에 떨어지고, 삶의 무게가 버거워 도시에서의 일상을 잠깐 내려놓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단순한 노동이 특히 육체가 힘들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농사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요리도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과 함께 평온 안 일상을 살아가며 자신을 힘들게 했던 무게들을 하나하나 다시 마주할 준비를 하게 되는 소소한 힐링 스토리가 주 내용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과 행동을 두고 '도망'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나는 최근에 이런 습관 아닌 습성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가 있는데, 나를 괴롭게 하는 무언가의 무게가 이를 뛰어넘어 한없이 감정적이게 될 것 같을 때. 나는 그럴 때, 단 하루만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가족들이 있는 본가를 향한다. 어머니의 애정 어린 잔소리가,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나를 향해 무한한 애정을 주는 우리 강아지가, 툴툴대는 동생이 이렇게 힘이 되는구나 실감하는 순간이다. 여전히 나를 괴롭게 하는 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 나면, 나는 감정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편에서 그 일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힐링이 너무나도 절실한 날.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기에, 영화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야겠다.

     

    [배우]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 김태리

    영화 리틀포레스트 / 김태리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이미지 / 출처 : 김태리

    사실 배역보다는 배우 '김태리'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해 왔다. 이 영화에서도 배역이 잘 어울리지만 그뿐, 소탈한 모습이 어울리네? 정도의 감상이었다. 그러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 하나>를 보게 되었고 '나희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본래의 김태리 그 본인이 나희도 그 자체였다. 솔직하고 당당하고 때론 무모한데 심지가 곧고, 본인의 소신이 뚜렷한 빛나는 눈을 가진 매력적인 사람. 배우들 소개를 쓰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모두 본연의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구나, 뚜렷한 소신이 사람을 빛나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작중 고애신 또한 본인의 소신이 뚜렷한 캐릭터이다. 그런 배역들을 맡게 된다는 것, 그리고 무리 없이 너무나도 잘 소화해 낸 다는 것 자체가 그 배우 자체의 매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닐까.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보면, 어떤 방향으로든 본인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고, 확고한 신념과 굳은 의지가 있다. 연기는 어쩌면 철학에 가까워서 이러한 것들이 기초로 잘 깔려있지 않으면, 던져진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와르르 무너지는 모래성 같은 것 같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지만,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있다. 배우 '김태리'는 그런 자질을 가진 배우일 것이라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리스트] 무너지지 않는 '나'가 되기 위해 건네는 작은 위로

    평소에는 신나게 듣던 음악들 마저 소음으로 들리는 순간이 있다. 마음이 너무나도 소란스러울 때, 정말 잔잔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다.

    오늘은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노래와, 어머니가 10년 넘게 위로를 받고 의지하고 있는 노래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의 IRENE 추천 플리>

     

    1. westlife - you raise me up

       (이 노래는 광고로도, 매체에서도 너무 많이 나오는 노래지만 정말 힘든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분명하게 힘을 주는 힘이 있다.)

    2. 손디아 - 어른

       (처음엔 더 우울한 것 같다가도 듣다 보면 왠지 내 노래 같고, 이상하게 힘이 나는 노래다.)

    3. 지효 - stardust love song

       (스물다섯 스물하나 하니까 생각난 노래, 괜찮다고 이런 내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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